지재권 보증·대출·투자 규모 1조3504억원 달성

지난해 지식재산(IP) 금융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77%가 증가한 1조3504억원을 달성했다. (표=특허청 제공)
지난해 지식재산(IP) 금융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77%가 증가한 1조3504억원을 달성했다. (표=특허청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재산(IP) 금융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IP 금융이란, 기업이 부동산 등 고정자산이 아니라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대출이나 투자를 받아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시스템을 말한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공급 기준으로 지재권을 담보로 해 실행하는 IP담보대출액 4331억원, 지재권을 기반으로 보증서를 발급하는 IP보증액 7240억원, 우수 지재권을 보유한 기업 또는 지재권에 직접 투자하는 IP투자액이 1933억원에 달해, 총 IP 금융시장 규모가 1조350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IP 금융 규모는 최근 몇 년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하다가, 2018년 7632억원에 이어 2019년에는 전년대비 5872억원(77%)이 증가하는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와 기업 경영에 있어 지식재산에 대한 기업 및 금융권의 인식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IP담보대출의 경우 전년대비 4.9배 증가해 총 4331억원(2018년 884억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1230억원, 신한은행이 880억원, 국민은행이 692억원 순으로 대출했고, IP투자에 있어서는 흥국증권이 동영상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11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IP 금융의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우수 투자사례도 다수 도출되는 등 질적으로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벤처스(IDV) 등은 A기관이 보유한 통신표준특허(LTE, 3G)에 2017년말 투자했고, 소송 및 라이선스 협상으로 1년8개월만에 수익이 발생해 투자금의 3배를 회수했다.

벤처기업인 쉘파스페이스는 식물용 맞춤형 광원기술에 대한 특허로 투자를 유치하고 식물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빛을 최적의 파장과 세기로 제공하는 장치 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미국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허청은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IP 금융 유공자를 선정 및 시상하고, IP 금융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2020년은 본격적인 지식재산 금융시장 형성의 원년이 될 것” 이라며 “특허청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혁신이 금융의 도움을 받아 혁신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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