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어제에 이어 오늘(21일)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의 단식을 “황제단식”이라며 “이벤트만 일관하지 말고 민생을 살펴라”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단식 결정에 당내에서조차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황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기 전날 강남 병원에 들러 영양제를 맞았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며 “바로 그 황교안 대표가 자리한 국회 밖 국회의사당역 지붕 꼭대기에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가 벌써 1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안건조정 신청까지하며 결기로 막아나섰던 과거사관련법의 국회처리를 요구하는 그의 절규는 국회 담장조차 넘지 못하고 저 밖에서 떨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자유한국당 반대로 법사위 심사 및 지난 19일 본회의 상정도 무산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황교안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겠다'며 결기를 강조했지만, 황 대표가 맞았다는 영양제 소식과 국회 경내에 든든하게 쳐진 농성 천막, 두터운 침구, 황 대표 좌우를 둘러싼 전기난로를 보면 허탈할 따름이다”라고 혹평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는 장외 집회의 호화로운 무대, 느닷없는 청와대 앞 삭발투쟁에 이어, 이제는 '황제단식'이라고 조롱까지 사고 있는 이 사건까지 취임이래 이벤트만 일관하며 정작 민생과 국민에는 등돌리고 있다”며 “황 대표가 수없이 되내는 국민, 그 한없이 우러러봐야 할 국민이, 바로 황대표가 천막문을 꼭 닫고 앉은 그 자리에서 올려다보이는, 저 국회 밖 지하철역 지붕 꼭대기에서 위태롭게 떨고 있다”고 강조했다. “죽기를 각오한다는 황 대표의 호화로운 쇼 앞에 정작 국민이 죽어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대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가. 왜 단식을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황교안 대표에게 전한다. 굳게 닫은 그 천막문을 열어라. 고개를 드시라. 저 위의 국민을 보라. 호화롭고 따뜻한 천막에 앉아, 마주보이는 국회의사당역 출구 꼭대기에 위태롭게 자리 잡은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무기한 단식 농성장을 올려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