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서 기자회견...“586세대 권력화·기득권화됐다” 작심 비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원과 김형기 민주화운동교수협의회장 등 민주화 원로들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민주세력의 상식회복이 필요하다며 비판했다. (사진 = 홍서연 기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원과 김형기 민주화운동교수협의회장 등 민주화 원로들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민주세력의 상식회복이 필요하다며 비판했다. (사진 = 홍서연 기자)
민주화운동 원로 인사들이 조국 사태와 관련해 586 운동권 세대가 스스로의 가치를 부정하고 있다며 상식 회복을 촉구했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원과 김형기 민주화운동교수협의회장 등 민주화 원로들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민주세력의 상식회복이 필요하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조국 사태를 대하는 586세대를 ‘권력화된 민주세력’ ‘기득권화된 민주세력’ ‘홍위병화 된 민주세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세력의 상식 회복을 위하여’라는 성명서에서 “우리들은 노선, 진영, 정당을 초월하여 신상필벌, 공평무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법의지배를 소중한 가치로 여겨왔다”며 “자신의 이익에 따라 기준을 바꾸는 자를 멀리했다. 이것이 우리들의 정의요, 상식이요, 공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세대는 또한 우리 사회의 중추세력으로서 대부분 각자가 속한 분야에서 막중한 역할을 해왔다”며 “지금 조국 임명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이리저리 찢기고 엄청난 국가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비극적 사태에 대해 가장 무거운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고, 느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많은 시민들이 ‘조국파면’과 ‘문재인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온 이 시점에 민주화의 주역들이 오히려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닌지 두렵다”고 지적했다.

또 “그들은 검찰의 수사가 과잉수사요, 가족인질극이라고 비난했다”면서 “오직 자신들이 평생 옹호해왔던 가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지, 우리가 평생 말과 행동으로 소중하게 지켜왔던 가치를 우리 스스로 짓밟는 자기모순 아니냐”고 강조했다.

검찰개혁 일환으로 추진하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이 나라 수많은 양심과 지성들이 (공수처가) ‘후진국형 권력 독점과 인권유린의 위험이 너무 큰 장치’라고 비판하고 있다”며 “조국은 물러났지만, 조국의 유산은 여전히 청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 모두 함께했던 민주화 운동과 양심의 실천이라는 가치가 문재인·조국을 옹호하는 정파적 이익에 참칭되는 것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화 운동의 전력을 별처럼 단 투자 100명중 99명이 문재인·조국을 옹호하는 자리에 가 선다 해도 남은 단 1명이라도 우리는 문재인·조국 아닌, 진정한 우리 공동체의 가치를 옹호하는 쪽에 서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함께 참석한 하태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수호세력의 주축이 과거 586 민주화 운동세력이다. 그분들이 80년대 독재와 맞서 싸웠다”면서도 “지금 그분 자신들이 불의가 됐고 위선이 됐다. 맞서 싸우고 타도하려 했던 그 대상이 바로 자기 자신들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그 세대에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분들이 주축이 돼 과거 민주화 운동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이 자리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형기 민주화운동교수협의회장은 “민주세력이 진영논리에 닥혀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작태가 민주세력 내에서 나타났다”며 “권력화된 민주세력, 기득권화된 민주세력, 홍위병화된 민주세력에 안타까움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장기표, 이병철, 김형기 등 원로 민주화 인사 212명이 서명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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